지난번 도인안마 글을 어설프게 썼다는 자책이 있었네요..ㅎ

어쨌든 몸을 이완하기 위한 방법중에 하나라고 받아들이시고, 더 효과 좋고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 그걸 하시면 됩니다. 잘 찾아보세요..

오늘 제가 또 말씀드리려 하는 건, 요가 동작 중 최종 단계인 '사바아사나' 입니다.
일명 송장자세....죽은 사람처럼 누워있기..

요가하는 분들은 많이 해보셨을 테고..보다 전문적인 설명도 인터넷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여기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냥 제 경험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쩌다 요가를 시작한지 3년차가 됐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저녁 모임들이 많이 없어졌었는데, 아는 지인이 '정통 요가'를 강력히 추천하더라구요. 그냥 맛보기 식이 아니라, 또 단순한 근육이완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정통요가'를!

첫 요가하는 날에는 그냥 아내가 쓰던 얇은 매트랑 체육복 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갔는데, 마침 그날이 아쉬탕카라고 약간 하드한 요가를 하는 날이더라구요.

열심히 따라 했고, 온 몸이 흠뻑 젖고, 다음날은 온 몸이 다 아팠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해온 편이라 빨리 사라졌습니다. 보통은 몇 일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요가, 몸이 많이 무겁가나, 머리가 아프거나, 피곤한 느낌이 있을 때도, 요가를 하고 나면 개운해집니다.  단순한 땀으로 노폐물을 빼는 것 뿐 아니라, 온 몸의 구석구석의 관절과 근옥을 풀고, 그것을 호흡과 같이 하니, 쌓였던 많은 독소가 배출되고 순환이 되는 거죠.

그것의 화룡정점이 사바아사나입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팔다리를 쭉 펴고 누워서, 모든 동작을 멈추고, 죽은 사람처럼, 호흡도 의도적으로 하지 말고, 몸이 저절로 알아서 쉬게끔 내버려두면서...온 몸의 힘을 다 빼는 동작.

초기에 쓴 불면증에 '나는 죽었다'라고 한 내용과 비슷하지만,  약간 방향은 다릅니다.
'나는 죽었다'는 건..그렇게 상상(명상)함으로써 마음의 의도와 온 몸의 근육힘을 빼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바아사나'는 온 몸의 힘을 다 빼고, 호흡도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죽은 사람처럼 되는' 과정이라볼 수 있습니다.

뭐..사실 그렇게 나눌 수는 없는데, 구분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죠.

요가를 정말 열심히 하다면 사바아사는 저절로 됩니다. 저절로 힘이 빠지고 쉬어지기 때문이죠.  단, 이렇게 '빡 세게' 요가를 하려면 반드시 요가 선생님 감독하에 해야 합니다.  요가는 정말 안전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섣불리 무리한 동작을 하다보면 많이 다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근데 요가를 하고 나서도 아직 힘이 남아있고, 집중을 못한다면, 사바아사나는 잘 안됩니다.
명상을 할 때, 잡생각이 많이 나고, 몸이 힘이 들어가고, 집중을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럴 때는 온몸의 힘을 다 빼고, 눈 감고 가만히 내 몸에 집중해봅니다.
손끝과 피부에 닿는 느낌, 피가 도는 느낌을 체크 하면서..내가 어느 곳에 힘을 주고 있나 살핍니다.

대개 어깨나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힘이 들어간 위치가 파악되면, 가만히 집중하면서 힘을 빼봅니다. 빠졌으면 다시 어느 곳이 긴장되어 있는지 살피고, 또 그곳을 의식으로 바라보다 힘을 뺍니다.

이런 식으로 온 몸의 힘을 빼거나...

아니면, 발가락 발목 무릎 / 손가락, 손, 손목, 팔 꿈치, 어깨 등의 순으로 집중하면서 그것이 사라지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가 먼지가 되어 온 우주에 흩어지는 상상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온 몸의 힘이 빠지고, 늘어 뜨릴 수 있게 됩니다. 
편안한 휴식이 됩니다.

아..오늘 주제는 잘자기 위한 방법인데..요가 설명을 많이 했군요.

아무튼, 잠이 안올때, 마음과 몸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법중 하나가 '사바아사나'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여러 요가 동작을 안했다 하더래도, 사바아사나의 방법을 잘 응용하면 수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